아침에 일이 있어 근처 염산 염전을 다녀왔습니다.

소금이 산처럼 쌓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동네 이름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조선팔도 가장 많은 소금이 생산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 소금 덕분에 영광 굴비가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이지요.


뭐랄까요. 염전일은 극단적으로 힘듭니다.
저도 들통지는것부터 해서 페인트 600개씩 옮기기 등등..별의별 힘든을 다 해봤지만

염전일만큼 힘든일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육체가 고통스럽고 힘든만큼 대신 정신은 맑아집니다.
일상에서 석화(石化)되어가던 나태니즘이 한순간 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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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슴에 쌓인 나태함과 나약함에 대한 댓가로 금세 땀방울이 묻어나는듯 했습니다.
참.. 생각해보면 이렇게 땀을 흘리는것도 실로 오랫만입니다.

오랫동안 빨지 않은 육체에 하얗게 서린 소금기 처럼..

그동안 땀이 아닌 다른 것들을 부여잡고 살았기에
내 맘속에 틈새가 많이 벌어져 있는 지금 땀을 흘리고 있는 내내 후회의
마음이 앞섰던것 같습니다.

예전과 같은 맘으로 땀의 소중함을 고쳐잡으려면 한참의 시간이 지나야겠지만,
염전 한켠에 앉아 들이키는 알싸한 막거리의 시원함에 더이상 나태함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 내심 기쁘기도 합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이 팔뚝에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잠에서 깨는 듯한 좋은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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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내 염전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때문이죠. 국내 유통되는 70%가량이 중국산 소금이라고 하는데 중국산 소금은 바다가 아닌 산에서 소금을 캔다고 합니다. 예전 바다였던 지역이 소금산으로 변해 그렇다고 하는데 드라마 주몽에서도 나왔던 소금산..

바닷물을 가둬 소금 결정체를 얻어 출하까지 되는 모습입니다. 

소금을 몇개 손끝으로 찍어 맛을 봤는데 끝맛이 달짝지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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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과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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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신내새댁 2010.11.07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여기가 전에 저희도 미페이님과 다녀왔던 그 염전일까요..
    나태함과 나약함을 떨쳐버리기위해 저도 더 성실하게 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겠습니다.
    농부님과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가을 보내세요~!

  2. 하늘과계란 2010.11.08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댁님!
    잘 지내시지요
    똑순이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저희집 늦둥이 녀석도 씩씩하게 잘 지낸답니다^^
    염전은 그때 다녀오신곳이 맞습니다
    시간 괜찮으실때 가족과함께 소풍오세요^^